지금으로부터 100년이 더 흐르고 난 후에도 대중음악 사전의 편찬자들은 사전의 가장 첫머리에 어떤 아티스트를 올려놓을까 하는 점만큼은 그다지 고민하지 않을 것이다.
곡 자체의 우수성, 가사의 유려함 같은 기본적인 것들 뿐 아니라 음악적 조류를 이끌어 나가는 힘이라든가 사회에 대한 막강한 영향력, 심지어 신문 가십란을 채우는 이런저런 얘기들의 발원지로서의 역할 등등, 어떤 가수들은 평생 가도 하나를 얻기 힘든 그런 것들을 이들은 모두 이룩해 내었다.
많은 것들을 처음 시도했고, 놀랍게도 (첫 시도이니만큼 어설프기 십상인) 그것들을 놀라울 정도의 높이에서 완성시킨 이들.
'음악 뭘 들을까요', '뭐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내가 아무런 주저없이 권하는 바로 그 이름.
비틀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