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올리는 것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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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법을 강하게 적용하는 추세다.

한참 길게 글을 썼다가 정리가 안되서 지우고 말았는데 그냥 결론으로 직행해야 겠다.

음악은 기본적으로 올리지 않을 생각이다. 또 그간 올렸던 음악도 대부분 다 지워야 할 거 같다.

딴에는 좋은 의도로 하는 것이지만 내 의도를 봐줘가며 법무 법인이 고소를 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걸리면 정말 낭패일 상황에서 내가 굳이 위험을 무릅쓸 이유는 없을 것 같다. 또 내가 올린 걸 듣고서 '좋아서 저도 샀어요' 이런 경우를 본 게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이고 보면 내 의도라는 것이 기실 내 머릿 속에서 혼자서 기획하고 혼자서 만족하는 차원에 머무르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한 장이라도 더 사길 바라는 마음과 음악을 올리게끔 만드는 용기는 합의금 백만원의 공포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기 마련이었다.  

결국 반쪽짜리 글이 되고 말텐데 어쩔 수 없는 현실이고, 그런만큼 또 안타까운 마음도 크다.

'한국 대중 음악 싱글 200선'의 곡들 중에 벌거숭이의 '삶에 관하여' 같은 류의 곡들은 그냥 둘 생각이다. 암만 봐도 이런 곡들 때문에 저작권법 위반으로 걸리진 않을 것 같다. 아무래도 이른바 '최신 힛트 가요' 요런 애들이 내쳐질 것 같다. 백지영의 '사랑 안 해'나 이승기의 '내 여자라니까' 같은 곡들 말이다.

삭제를 기본으로 하고 그 속에서 살릴 수 있을 법한 곡들은 살리는 방향으로 해야 겠다. 그리고 한국 비주류 씬 -재즈, 인디씬의 등등-의 음악은 나름 뜻을 갖고 계속 올려볼 생각이다.



-흐르는 곡은 '메달의 뒷면'이라는 뜻의 이태리 그룹 Il Rovescio Della Medaglia의 La Mia Musica, 나의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