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ff Beck -Where wer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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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알려진 기타리스트들에게는 저마다의 톤이 있다. 기타의 음색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자기만의 색깔을 낸다는 것은 그가 이제 일가를 이루었음을 뜻한다.

제프 벡이라는 아저씨는 60년대 말 락의 르네상스 시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기타 연주의 최전선에서 -그러나 대중적인 인기와는 별 무관하게- 기타의 소리를 가다듬는데 전력을 다했던 인물이다.

요새는 기타 인스트루멘틀에 테크노와 일렉트로닉 계열의 음악을 접목하는 앨범을 내고 있는데 이건 에릭 클랩튼이 지난 20년 동안 질리도록 매끄러운 톤으로 블루스에 기반한 리메이크 위주의 활동만 하는 것에 비하면 정말 대단한 것이라 할만하다.

이 앨범은 1989년에 나왔는데 1989년 그러면 시기적으로 참 어수선한 때다. 그러니까 뭐랄까, 제프 벡 아저씨의 주무기였던 전통 하드락은 애저녁에 전멸이었고, 그렇다고 기타 인스트루멘틀로 따지자면 한창 스피드에 목매던 속주의 시대였으니 이런 고즈넉한 연주는 이문열의 표현을 빌리자면 '시대와의 불화'였다.

하지만 그런 악조건을 뚫고 가히 기타 인스트루멘틀의 이정표라 할만한 곡이 만들어 졌으니 그게 바로 이 'Where were you' 되시겠다.

기타를 조금이라도 쳐본 사람이라면 (설령 이런 류의 곡을 싫어한다 하더라도) 제프 벡 아저씨 특유의 톤에 한 번, 그리고 톤과 하나가 된 그의 연주력에 두 번 맛이 갈 것이다.

난 이 곡을 들을 때마다 정말 '신묘한' 느낌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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