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 조동진 -어젯밤 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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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음악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뮤지션의 얼굴들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신중현, 조용필, 김민기, 가까이로는 유재하, 전인권과 최성원 등등...  그중에서도 이들의 영향력에 필적하면서도 대중들에게는 가장 알려지지 않은 뮤지션을 꼽자면 바로 이 조동진이 될 것이다.

1979년에 시작한 솔로 활동은 지금까지 고작 다섯 장의 앨범밖에 내지 않는 과작으로 이어지지만 한장 한장이 모두 한국 대중음악에서 '내부 침잠형 포크팝'의 정점이었다. 또한 조동진의 음악세계는 그 혼자의 성에 머물지 않고 이른바 조동진 사단(지금은 물론 '하나뮤직'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이라고 하는 장필순, 한동준, 박학기 등등 후배들의 참여에 힘입어 한국 대중 음악계에서 다른 어떤 집단도 넘보지 못할 미학적 성채를 구축하게 된다.

조동진의 동생인 조동익 등으로 구성된 하나뮤직 세션팀 -앞의 장필순 5집, 컴필레이션 앨범 '겨울노래'를 참고-의 도움으로 지난 96년에 낸 이 앨범에는 장필순과 듀엣으로 부른 '넌 어디서 와'라는 기가 막히는 곡이 있지만 난 그 다음에 곧바로 이어지는 이 '어젯밤 비바람'이라는 곡에서 신선한 희망과 기개를 읽을 수 있었고, 그래서 그답지 않은 이 곡을 오히려 베스트 트랙으로 꼽기로 한다.

조동진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겐 투씨디짜리 베스트 음반이나 이 5집 앨범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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