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 낯선 사람들 -첫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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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장필순의 5집에 실린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를 소개할 때 막강한 세션진의 도움이 있었다고 얘기하면서 조동익, 함춘호, 김영석, 박용준의 이름을 언급한 적이 있었다. 이들이 바로 '하나뮤직'이라는 레이블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인데 이들을 주축으로 하여 하나뮤직 소속의 다른 뮤지션들이 한데 모여 낸 앨범이 바로 이 '겨울 노래'라는 앨범이다. 앞서 말한 네 명이 세션을 맡았고, 더 클래식, 안치환, 장필순, 한동준, 낯선 사람들 등이 이름을 올렸다.

돋보이는 트랙들이 여럿 있고, 평균 이상의 트랙은 거의 다 이지만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앨범 첫 곡으로 실린 '낯선 사람들'이 부른 '첫눈'이라는 곡이다. '낯선 사람들'이라면 제2회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에서 '거리 풍경'이라는 기가 막힌 곡으로 대상을 탔던 고찬용이 이끌던 보컬 그룹이 아니던가. 이소라가 잠깐 몸담은 바도 있고 말이다.

우리나라에도 이정석의 '첫눈이 온다구요', 미스터 투의 '하얀 겨울', 이승환의 '크리스마스에는' 같은, 겨울에 관한 좋은 노래들이 더러 있는 편이지만 레퍼터리가 좀 뻔한 게 사실이다. 가수들이 겨울만 되면 곡을 새로 만들 생각은 안하고 맨날 캐롤 리메이크 앨범만 만들어서 그런 탓이리라.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최소한의 음악성을 담보해주는 음악 집단 '하나뮤직'에서 낸 이 컴필레이션 앨범이 그래서 더 돋보이는 것이다.

겨울(또는 크리스마스)에 관한 노래는 대략 하나는 발랄 모드, 하나는 엄숙 모드 이렇게 크게 둘로 정리되는데 이 곡 '첫눈'은 적당히 엄숙하면서도 첫눈이 왔을때의 그 잔잔한 흥분을 동시에 표현한 뛰어난 곡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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