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 이상은 -하늘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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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의 최근 앨범을 들어보지 않아 근래의 음악은 평가할 수 없지만 이 5집 앨범과 이 다음 앨범 '공무도하가'만 놓고 보자면, 이상은을 한국 여성 뮤지션의 꼭대기에 놓을만 하다고 주저없이 얘기할 수 있다. 그리고 사실 굳이 '여성' 뮤지션으로 국한해야만 꼭대기에 놓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강변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음악 이력을 출발한 평범한 한 '가수'는 내적인 성찰과 음악적 훈련을 통해 이 앨범을 기점으로 비로소 '뮤지션'으로 거듭나게 된다. 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인가. 여기서 저기로 옮겨 가는 것, 그것은 일종의 기적이다. 발걸음 하나 뗀다고 그리 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자기를 갈고 닦는 그 과정은 많은 외로움과 아픔의 시간이기도 했나 보다. 이 앨범에 실린 곡들에서 엿보이는 외로움과 쓸쓸함의 정조는 아마도 그런 체험들에서 바탕했을 것이다.

'언젠가는', '길', '벽', '혼자라는 느낌' 등 다른 가수의 앨범에서라면 그 한 곡만 실렸어도 짐짓 명반의 대열에 고개를 기웃거리게 할 수 있을 만한 곡들이 여럿 있다. 그 중에서도, 인상적인 색소폰 연주로 시작되면서 마치 모든 파트가 동시에 녹음한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을 전해주는 '하늘나라'를 178번째로 한다. -보통 앨범 녹음은 악기별로 따로 따로 녹음한 후 나중에 합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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