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col Harum -Homburg (번갯불과 반딧불 사이의 아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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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단어와 거의 유사한 단어 사이에는 번갯불과 반딧불만큼의 차이가 있다."


헤밍웨이인지 마크 트웨인인지가 한 얘기.

몇 달 전 어느 신문에서 처음 본 글귀였는데 이후로 내 머릿 속에 맴돌며 통 떠나질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한 글을 써보고 싶은 욕심이 계속 있었는데 능력 부족과 게으름으로 계속 미뤄둔 상태다.

그런데 자꾸 곱씹다보니 본문만이라도 어서 옮겨두지 않으면 병이 날 것만 같아 오늘은 그냥 저렇게만 써두고 마무리하려고 한다. 부실하기 이를데 없다 ㅎㅎ

글을 쓴다는 것은 결국 생각을 쓴다는 것... 글을 잘 쓰고자 하는 욕망이 있는 사람은 우선 자기 머리 속의 생각을 글로 옮길 준비를 마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준비를 잘 한다 한들 펜을 손에 잡는 바로 그 순간, 생각들은 얼마나 자주 그리고 얼마나 치명적으로 손아귀 사이를 빠져나가던가...

생각을 그대로 글로 옮긴다는 이 아득한 소망을 한번이라도 품어본 사람이라면... 글은 점점 길어지는데 핵심은 점차 더 희미해져 가는 그런 옮짝달싹 못하는 지경에 빠져본 사람이라면 번갯불, 반딧불의 비유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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