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사랑 -이 땅위에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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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가요제 출신 가수들이 모여 자신들의 수상곡을 다시 부른 음반이다. 한자리에 모여 추억도 되새기고 이런저런 좋은 일도 하려는 취지에서 만들었던 것 같은데 어떤 구체적인 움직임으로까지 나아갔던 건 아닌듯 하다. 

LP로는 두 장 구성인데 MBC 대학 가요제의 초창기부터 무한궤도 이전 시대, 그러니까 86, 87년까지의 수상작들이 담겨 있다.

지금 소개하는 노래는 그 중에서도 첫번째 LP에 1번 트랙으로 실려있는 (CD로도 당연히 1번 트랙) '이 땅위에 사랑을'이라는 곡이다. 참가한 뮤지션들이 한 데 모여 부른 노래인데 듣고 있노라면 지난 시절의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투박함과 솔직함을 자연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명곡의 반열에 올려 놓을 수는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좋은 가수들이 좋은 반주로 치장한 좋은 노래를 부르니 기본적인 '격'이 느껴지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예전에 스티븐 스틸스의 어떤 앨범 홍보글에서 이런 문구를 본 기억이 있다.

'좋은 시절의 좋은 앨범'

짧은 문구이지만 저게 무슨 말인지, 어떤 이미지의 말인지, 또 조금 호들갑을 떨자면 얼마나 가슴 설레는 말인지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해서 난 이 노래를 위해 저 표현을 슬쩍 빌려오기로 한다. 

'좋은 시절의 좋은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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