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시립 합창단 -노래는 즐겁다 / Pie Je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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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합창 음악을 좀 찾아 듣고 있다. 그런데 얼마 안 가 바닥이 날 거 같다.

음반 발매 횟수가 그렇게 적은 것은 아닌데 일단 지금 구할 수 있는 게 그리 많지 않다. 또 수원 시립 합창단 같은 경우 비매품으로 찍어 (유료) 회원들에게만 돌린다고 하고 말이다. 마찬가지로 이런저런 교회 합창단의 음반도 더러 발매된 일이 있는데 역시 상업적인 목적을 가지고 작업한 것이 아닌지라 결과적으로는 외부의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이 들어보기는 쉽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다.   

어쨌든 우리나라에서는 서너 팀이 손가락 안에 꼽히는 듯 한데 그 중의 하나가 이 수원 시립 합창단이다. 국내 유일의 성악 전공자들로만 이루어진 팀이고 당연히 수원을 중심으로 활동한다. 정기공연 및 특별 공연도 자주 하는데 일 년에 두세번은 서울에 와서도 하는 것 같으니 잘 보고 있다가 놓치지 말아야 겠다. 

앨범 몇 개 들어보고 이런 비교를 하는 것이 현명치 않은 일이지만 둘의 성격이 그래도 또렷이 대비된다고 여겨져 몇 자 적자면, 인천 시립 합창단은 레퍼터리에서부터 편곡, 무대 구성까지 드라마틱한 느낌을 잘 살리는 것 같고 따라서 대중에게 편안히 다가가는 측면이 강한 반면 수원 시립 합창단은 좀 더 클래시컬한 합창을 추구하는 것 같다. 얼핏 들으면 좀 심심한 맛이 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는 그런 음악 말이다. -쓰고 나니 '인천'의 음악이 가볍고 들뜬 것처럼 읽히기 십상이겠다. 역시 이런 비교는 하지 말았어야 했다.

학교 다닐 때 자주 불렀던 기억이 있는 '노래는 즐겁다'만 올리자니 나소영, 한희숙 두 솔리스트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담긴 Pie Jesus가 너무 아까워 함께 올려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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