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선명회 어린이 합창단 -예수께로 가면

|



지난 주 수요일, 10월 14일에 2009 합창대제전이라는 공연이 예술의 전당에서 있었다. 사랑하는 님께서 어떻게 알고 예약을 해놓아서 같이 따라갔는데 덕분에 음악의 지평이 또 한뼘쯤 넓어졌다.



프로그램이 친숙한 곡들 중심이었고 또 그렇지 않더라도 대중 친화적이어서 보는 내내 '아, 좋다'하는 느낌이었는데 마지막으로 나온 팀이 좀 심상치 않았다. 인천시립합창단이었는데 이들의 합창은 앞의 세 팀과는 다른 차원의 것이었다. 이는 나같은 합창의 문외한이 듣기에도 쉽게 감지되는 것이었다.

이들의 공연은 말 그대로 '합창'이었다. 여러 목소리가 하나로 합해지는 느낌이었지 않은가 말이다. 아마 이 팀을 보지 않았다면 나는 합창을 '여러 사람이 함께 부르는 노래'로만 계속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합창은 결국 '여러 사람이 함께 하나되어 부르는 노래'였던 셈이다. 더구나 나를 긴장시켰던 것은 이들의 목소리가 바이브레이션의 진폭에서조차 (거의) 일치되었다는 점이다. 여러 목소리가 하나로 공명하는 것은 아름다웠다. -이 부분이 합창단 훈련에서 중요한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확실히 의미는 큰 것 같다. 아마 '하나됨'의 중요한 요소들을 분석해보면 이런 음악 내적인 부분에서의 기술적인 측면이 포함되어 있을테니 말이다.

아무튼 이런 정도의 울림을 내려면 개개인의 성악 역량을 떠나 징그러울 정도로 고된 합주 시간을 거쳤음은 분명할 것이라는 데 생각이 미쳤고 그렇다면 팀의 지휘자를 찾아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름은 윤학원이었다. 족히 예순을 넘었을 법한 대머리 할아버지였는데 물론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윤학원, 윤학원하고 되뇌이다 보니까 내가 이 이름을 어디선가 봤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 것이었다. 

그렇다. 이 이름은 소프라노 홍혜경이 선명회 어린이 합창단에서 활약할 때의 LP에서도 보였던 바로 그 이름이었던 것이다. '아, 윤학원이 그 윤학원이구나...' 

그러고보니 이미 집에는 월드비전 합창단 -순수 기독 봉사 단체인 선명회는 문선명 통일교와 무관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쪽과 연관이 있는 것처럼 비춰지던 것 때문데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의 씨디가 몇 장 있었고 말이다. 사놓고 채 못듣고 있던 씨디... 집에 가서 찾아보니 이때의 월드비전 역시 계속 윤학원이 지휘를 하고 있었다. 

안 들을 수 없었다. 성인 합창에서의 그라면 어린이 합창에서도 당연히 좋은 소리를 빚어 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개하는 앨범이 바로 이 앨범이다.    

아, 좋지 아니한가... 당분간은 국내 시립 합창단, 교회 합창단들의 음반을 구하는 데 주력해야 봐야겠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