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가방을 열고 -이시카와 다쿠보쿠
내 친구는 낡은 가방을 열고
희미한 촛불이 흩어지는 마루 위에
여러 가지 책을 꺼내놓고 있었다.
그것은 모두 이 나라에서 금지된 것들이었다.
마침내, 내 친구는 사진 한 장을 찾아내어
‘이거야’ 하고 내 손에 얹어놓고는
조용히 또 창에 기대어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다.
그것은 예쁘지도 않은 젊은 여인의 사진이었다.
(1911. 6. 16)
낡은 가방을 열고 -이시카와 다쿠보쿠
내 친구는 낡은 가방을 열고
희미한 촛불이 흩어지는 마루 위에
여러 가지 책을 꺼내놓고 있었다.
그것은 모두 이 나라에서 금지된 것들이었다.
마침내, 내 친구는 사진 한 장을 찾아내어
‘이거야’ 하고 내 손에 얹어놓고는
조용히 또 창에 기대어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다.
그것은 예쁘지도 않은 젊은 여인의 사진이었다.
(1911.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