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Aunt Mary -내 맘 같지 않던 그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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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뮤지션에게서 일관적이면서도 자기 반복적이라 할만한 그런 인상이 계속 풍겨날 때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스타일의 확립이라는 이름으로 부를 것인가, 아니면 진부한 관성으로 바라볼 것인가.

이 문제에 답을 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보는 이에 따라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거니와 애초에 이 둘은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어서 하나는 다른 하나를 달고 다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약 스타일의 확립이라고 한다면 여기에는 '점점 더 다듬어짐'이라는 요소가 반드시 들어있어야 할 것이다. 핵심에 다가가려는 노력과 그 노력이 압축되고 압축되어 어느 한 지점에서 만날 때 생겨나는 어떤 아찔한 순간이 여기에는 있는 것이다. 이문세 4집이나 말로의 '지금, 너에게로' 앨범에서 새어 나오는 그런 빛들말이다. 

이런 빛을 보이지 못하고 지난날 자신이 생성해냈던 그 빛의 자취만을 좇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관성력으로 굴러가는 바위일 것이며, 새로운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하는 이상 관성력은 0에 수렴하여 종국에 바위는 멈추게 될 것이다. 

마이 앤트 메리가 이러한 무시무시한 시나리오에서 성공적으로 탈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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