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원 -무용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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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원은 좀 묘한 뮤지션이다.

80년대의 굵직한 앨범들에 종종 이름을 내비치고 있으면서도 정작 평단의 시야에서는 완전히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같은 경우로 이치현을 꼽을 수 있겠는데 그나마 이치현은 그 자신이 간간이 방송 활동을 하기도 하고 또 후배가수들이 그의 곡을 리메이크해서 알리기도 하기 때문에 적어도 '베일에 싸여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런데 강인원의 경우는 (내가 과문한 탓도 있겠지만) 최근 작업 중 세간에 가장 알려진 게 80년대 후반의 이상은 1, 2집이고 보면 그의 이러한 '증발'엔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 구석이 있는 것이다.

무리를 무릅쓰고 이렇게 된 이유를 추측해 보자면 아마도 그의 90년대 이후작들이 그의 이전 행보를 무색하게 할만큼 기대 이하의 성과물을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확실하지 않은 내용으로 글을 이렇게 썼으니 이제 그의 음반을 찾아서 꼼꼼히 듣는게 숙제가 된 셈이다. 

지금 흐르는 이런 음악을 한 사람이라면 분명히 '그렇고 그런' 뮤지션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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