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nio Morricone -Gabriel's Ob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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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에 있었던 무슨 영화제에선가 진행 요원들이 국내 스타들만 입장을 시키고 이 듣보잡 할아버지는 그냥 내버려 뒀단다. 세계 어디에서도 이런 대접을 받았을 리 없었을 이 할아버지는 격노하여 그 길로 한국을 떠버렸는데...

이 대목에서 뜬금없이 조선일보의 20년 후 인터뷰 기사가 하나 머리 속에 떠올랐다. 

기사의 헤드라인과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철저한 준비로 기회를 내것으로 만든다"

"사실 그때만 해도 전 일개 경호 업체 말단 직원이었죠. 하지만 일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했습니다. 그래서 전 동료들이 정해진 일만 마치고 나면 술판을 벌였던 것과는 달리 다음 행사의 게스트에 대한 분석을 하며 여가를 보냈습니다. 마침 기회가 찾아 오더군요. 그때 엔리오 모리꼬네가 내한을 했었는데 이 거장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고 10여 분간 레드 까펫 구석에 방치해 뒀던 것이었습니다. 통로를 지키던 제 눈에 분노한 표정의 모리꼬네가 들어왔습니다. 전 곧바로 그에게 달려가 그의 입장을 도왔지요. 표정이 좀 풀리더군요.

그런데 그가 피로연 때 높은 분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던 중 저를 보고선 '고맙다'고 하며 술을 권하더군요. 무슨 일인가 싶어 궁금해하는 분들께 친히 설명을 하면서 말이죠. 그때 제가 사장님 눈에 좋게 보였나 봅니다. 그때의 일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이 자리 쉽지 않았겠죠. 허허"

물론 이 기사는 창작이지만 조선일보에 이런 식의 일화성 기사, 미담류 기사가 많다는 사실만큼은 결코 놓치면 안된다. 그들이 이런 기사를 자꾸 만들어내는 이유를 한번 생각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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