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아이즈 -가지마 가지마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치 보이스를 형용하는 표현 중에 '비틀즈에 대한 미국의 대답'이라는 멋들어진 문구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 애들이 브리티쉬 인베이젼을 어떻게 한 번 견뎌내 보려고 과장해서 지어낸 문구라고 생각하지만 표현 자체는 어쨌든 품위가 있다.

이 문장을 빌려서 난 이 곡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각개 약진 중인 인디씬에 대한 메인스트림의 화답'이라고 말이다.

또한 음악판의 구도를 정치 지형에 빗대 표현하자면 인디씬은 '진보'로 메인스트림은 '보수'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극우'가 '보수'를 참칭하는 한국 정치판에서 진정한 품격을 지닌 보수를 찾기 힘든 것처럼 메인스트림을 '메인'으로 남게 하는 결정적인 뮤지션들 역시 다 사라져 버려 이제 만날 수가 없는데 -또는 자기복제와 타성의 늪에 빠져 더이상 관심 주기가 민망할 지경인데- 브라운 아이즈는 이 곡 하나로 메인스트림이 왜 있어야 하는지, 그들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성공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런 앨범들이 많이 팔려야 한다. 그래야 이 이하의 앨범들이 안 나오게 된다.

메인스트림아, 이제 긴장 좀 하자.

 

-볼륨을 높이고 들어야 제 맛이 난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