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달밤'과 더불어 차승원을 아주 좋게 보게끔 한 영화다.
어떤 CF에서 이 노래를 쓴 것을 듣고 너무 좋아서 양희은 앨범만 죽어라 찾고 있었는데 우연히 여기에 담긴 노래라는 걸 알게 됐다.
이 노래에서 양희은이 쓴 가사는 쉽지만 아름답다.
'결석은 하지 말아라. 공부를 해야 좋은 사람 된단다.'
처음에 노래를 들을때 '공부를 해야'까지 듣고 영점 몇 초간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 '아, 이거 어떻게 마무리 하려고 그래! 좋은 노래 다 망치게 생겼어!!!' 하는 불안감.
'공부를 해야' 다음에는 모름지기 '서울대를 간단다', '좋은 학교를 간단다', '편하게 산단다' 이런 것들이 와야 호응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이어 나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으며 '좋은 사람 된단다'라는 어이없을 정도로 착하디 착한 일곱 글자가 흘러나올 때 내 가슴 속에선 희열과 뿌듯함 그리고 학창시절 내게는 저런 말씀을 해준 선생님이 없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좋은 노래가 가진 힘에 대한 새삼스런 실감 같은 것들이 엉켜서 감정의 폭발이라 할만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노래를 듣는 것은 이처럼 사적인 행위이다.
-이런 곡의 경우 난 '양희은 -어린 날의 학교'라고 쓰지 않고 있다. 앨범의 가장 주된 작업자를 존중해 주고 싶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