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elody -Love Box (Korean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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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상을 받았던 음반이 씨디롬에 넣었을 때 CDDB에서 자동검색이 안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입이 좀 씁쓸해지는 순간인데... 제작사나 뮤지션도 신경 쓰지 않았고, 씨디를 구입해 음악을 들어본 이들 역시 아무도 직접 입력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팬들을 탓할 생각은 전혀 없다. 팬에게 이런 수고를 할 의무도 없고, 또 나 자신도 직접 입력해 본 경험은 다섯 손가락을 넘지 않으니 말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CDDB에 노출이 안된채 방치되어 있는 상황은 어찌됐건 그 앨범의 판매량이 지극히 낮음을 반증한다는 것 아울러 이 앨범이 그런 대접을 받는 건 좀 섭섭한 일이라는 점이다.

요즘 인디씬에서 아주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화사한 여성 보컬의 푸른색 하늘 같은 음악을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 와중에서도 이런 독특한 곡을 하나 듣게 되었다. 중반부에 빵 터지는 첼로 사운드는 정말 오랫만에 느껴보는 감동이었다.

또 보컬 '타루'의 목소리도 나의 귀를 잡아 끌었다. 나는 이 목소리를 들으며 들국화 라이브 앨범의 '난 이제 내일부터는'이 자동적으로 떠올랐다. 우스운 얘기같지만 목소리에도 시대가 있는 것 같다.

타루의 목소리에는 지난 시대의 여성 보컬들이 지니고 있던 '질주감'이 있다. 자기 자신도 목적지를 모른채 끝없이 달리는 그런 느낌... 그래서 듣는 이로 하여금 꼭 곁에 붙어서 완주하는 모습을 지켜보게끔 하는 강한 매력이 있다. -난 지금 음정이 불안하다거나 하는 차원의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나만의 느낌일 수도 있겠다. 좀 더 설득력있는 표현을 생각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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