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진 -목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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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끈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겐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이건 지독한 음악이다.

하지만 당신이 만약 사랑의 어려움과 일상의 스산함 때문에 쉬 상처받는 사람이라면 이 앨범은 그 어떤 약보다도 훨씬 더 효력있게 당신의 아픈 곳을 보듬어줄 것이다.

하지만 오해는 말자. 이 앨범은 결코 '이제 힘을 내'라든가 '너라면 할 수 있어' 이런 말들을 속삭이지 않는다. 다만 몇 년이 지나도록 잊혀지지 않고 가끔씩 떠올라 사람을 괴롭히는 기억 하나하나를 지독하게 사실적으로 그려낼 뿐이다. 이래놓고 '보듬는다'고?

나 아닌 사람이 내가 체험했던 장면들을 그대로 재현해 내는 것을 지켜보는 일이 의외로 따뜻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물론 처음엔 많이 아프지만...
 
3번 트랙, '목구멍'을 소개한다.




-순전히 음악 애호가의 입장에서만 보자면 정말 정말 귀한 앨범이 하나 나온 셈이다. '죄 사랑 타령뿐이다'라는 이유로 대중가요를 멀리한 사람이라면 이런 앨범을 구입함으로써 자신의 진정성을 증명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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