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연 3집에 첫번째로 실린 곡.
조금이라도 더 많은 악기를, 더 화려한 스트링과 브라스를 넣고자 애쓰는 한국 대중음악의 메인스트림들은 이런 곡을 들으며 겸허히 반성해야 한다. '40인조 오케스트라' 운운하는 거 이제 좀 그만둘 때도 되지 않았나.
손지연은 점점 초기 자니 미첼의 경지에 다다르는 거 같다. 노래 전체에서 풍기는 심플하면서 또렷한 인상, 곡과 보컬 사이에 흐르는 팽팽한 긴장 같은 측면에서 말이다. 대단한 거다.
-오해 없길. 여기서 '초기 자니 미첼'이라는 건 음악적 수준의 관점에서 하수-중수-고수 이렇게 볼 때 '아직 중기까지는 안되고 초기'와 같은 뜻이 아니다. 자니 미첼은 시기별로 음악적 스타일이 많이 바뀌는데 그녀의 초기 스타일이 다름 아니라 이런 류의 포크 기반의 팝이었고 또한 의심할 여지없이 그녀가 그 바닥에서 독보적인 존재였기에 한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