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무한궤도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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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를 들으면 난 가슴이 짠해온다.

뭔가 아련한 느낌. 저 멀리서 무엇인가가 주르륵하고 밀려왔다가 어느덧 곁에서 멀어지는 그런 느낌 같은 것이 든다. 그리고 그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 무엇일테고 말이다.

내가 이런 감정을 갖는데 가사는 별 역할을 하지 않은 것 같다. 가사도 물론 평균 이상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뛰어난 수준은 아님이 분명하며 사실 모질게 말하자고 한다면 20대 초반 젊은이들의 덜익은 감수성이 군데군데 드러나는 치기어린 가사라고까지 할 정도이다. 그러니 가사는 내게 별 영향을 주지 못했음이 분명하다.

곡을 분석하는 건 어렵다. 내 능력 밖이다. 하지만 이 곡을 찬찬히 뜯어보면, 음악이 내게 주는 감동의 몇몇 요소들을 여기에서 많이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은 직감적으로 갖고 있다. Osanna의 'There will be time' 같은 곡에서 느끼는 감동과 뭔가 비슷한 구석이 있지 않나. 또는 이수영의 '스치듯 안녕' 같은 노래들...

무언가 나에게 다가왔다가 조용히 다시 빠져 나가는 그 아련한 느낌. 이 노래는 왜 내게 그런 감정을 전해 주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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