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Sheila Nicholls의 'Fallen for you'를 올린 적이 있다. 그 노래가 담긴 영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High Fidelity'에 실린 또 다른 노래 두 곡이다.
베타 밴드는 이 영화를 통해서 처음 알았는데 음악이 쌉싸름한 게 아주 좋게 다가왔다. 영화 속에서는 중고샵 사장인 존 쿠색이 '오늘은 이걸 세 장 팔아볼까?'하고 손님들이 드문드문 있는 매장에서 음악을 트는 장면에서 흐른다. 그리고 정말 거짓말같이 몇 명이 다가와 '이 노래는 뭐죠?'하면서 앨범을 사간다. 난 레코드 가게 사장은 아니지만 이런 장면은 정말 멋지게 느껴졌다. 서로 간에 무언가가 통한다는 것 말이다.
두번째 곡은 마빈 게이 원곡의 'Let's Get It On'이다. 클래식이라 할만한 곡인데 영화에서는 마지막 씬에 잭 블랙에 의해 짜릿하게 리메이크 되었다. -잭 블랙은 정말 정말 최고다.
영화 속에 내내 흐르는 곡들을 다 합치면 앨범에 실린 15곡보다 훨씬 많은데 아무래도 투씨디, 쓰리 씨디로 사운드트랙 앨범을 만들기는 어려웠나 보다. 하지만 영화와 무관하게 곡 자체로만 보아도 모아 놓으면 정말 훌륭한 6, 70년대 팝/락의 명곡선이 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몇 십 년이 지나고 이 영화가 재조명을 받게 되거나 하면 혹시 영화에 흐르는 곡들을 모두 실은 확장반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을 품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