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의 역사를 빛낸 여성 싱어들을 떠올려 보자. 가까이로는 다이애나 크롤이나 카산드라 윌슨 또는 다이앤 리브스의 얼굴이 떠오를 것이고 멀리는 4, 50년대 미국의 쇼무대를 주름잡던 페기 리나 쥴리 런던의 달콤한 목소리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수 십 년의 역사 속에서도 빌리 할러데이, 사라 본, 엘라 핏제랄드, 아니타 오데이 등과 함께 최고 아티스트의 반열에 오를만한 인물이 바로 이 니나 시몬이다.
좋은 보컬들이 예외없이 개성적인 목소리를 지녔듯 니나 시몬의 목소리도 전무후무한 그런 것이다. 일견 무덤덤한 듯 하면서도 가슴을 퀭하게 하는 그런 목소리, 무심히 불어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던 잎새들을 일순간 낙엽으로 만드는 가을 바람같은 그런 목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