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m Waits -Martha

|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70년대부터 우리 모르게(!) 많은 활동을 해 오고 있는 탐 웨이츠의 'Martha'라는 곡이다. 이 곡이 담긴 데뷔작 'Closing Time' 앨범은 그가 20대 중반에 낸 것인데 앨범 전반적인 완성도도 놀랍고, 또 이게 과연 20대에서 나올 수 있는 목소리인가 싶어서 또 한번 놀라게 된다...

노래는 탐 프로스트라는 남자가 옛 연인 마싸에게 40년도 더 지나 장거리전화를 하는 내용이다. 해석을 해보면 좀 유치한 구석도 없진 않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 상황의 남자라면 충분히 말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은 잘 크니, 남편은 잘 해주고? 뭐 그런 거 말이다.

또 이 가사중에는 몇몇 빛나는 구절들이 있는데 그 중에 'she remember my old voice while I fight the tears'라는 부분은 '눈물을 참으려 애쓰는 나의 늙어버린 목소리를 그녀는 기억할까'라고 번역되어 모 시인의 시 'Martha를 들으며 추억...'에 쓰인 바 있다.

한때 정말 사랑했던 여인, 하지만 아마도 자기의 실수때문에 떠난 여인 -impulsive에 연이어 나오는, all that really mattered then that I was a man. 이 부분에서 뭔가 남자의 근원적인 공격성이 문제였다는 게 느껴지지 않는가?- , 그리고 40년이 더 지난 지금까지도 마음에 두고 있는 여인에게 전화를 거는 노년의 사내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노래는 '당신 곁에서 가슴 설레던 그 조용했던 저녁을 난 아직도 기억한다'라는 가사로 끝이 난다. 그들의 사랑이 이제 와서 다시 시작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탐 프로스트의 말마따나 가볍게 커피 한잔을 같이 하며 지난 시절의 얘기를 나눌 수 있다면 또 그걸로 족할 것이다. 그들 정도의 나이라면 아름다웠던 때를 그리워하며 흐뭇해 할 여유와 자격은 충분한 것일 테니까.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