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아침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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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0일 촛불 집회 때였다. 아는 분과 만나 정동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은 후 덕수궁에 거의 다 내려와 잠깐 쉬는 참이었다.

그런데 멀리서 양희은씨 목소리의 '아침이슬'이 들리기 시작했다. 그전의 집회 때도 여러번 들었던 차라 심상히 듣고 있었는데 이게 왠지 느낌이 달랐다.

라이브 같았다...

'에이, 설마'

양희은씨가 사람 많은 곳에서 노래 부르는 걸 달가와하지 않는 다는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음날 포털에 가보니, 50만 시민을 앞에 두고 아침이슬을 부르는 양희은씨의 영상이 여기저기 올라와 있었다. 아... 역사적인 광경을 눈앞에서 놓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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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슬을 만든 이는 김민기다. 그는 이 곡을 만들어 1971년에 19세의 양희은에게 처음 주었고, 곧이어 자기의 유일한 정규앨범이라 할만한 1집에 싣게 된다. 이때 그의 나이는 스물이었다.  

스물...

노래에 울컥하면서도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무슨 이런 스무살들이 다 있나. 이런 애들 어디 또 안나오나.'

그의 삶과 음악에 대한 나의 존경심은 별개로 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저런 생각이 이따금 들 때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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