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thro Tull -Ele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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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많은 음악 애호가들이 그렇듯 나의 본격적인 음악듣기 역시 '전영혁의 음악세계'로부터 시작되었다.

그 마지막 모습이 이러저런 추문에 의해 볼썽 사나웠던 건 아쉬운 일이지만 아직까지 내 음악 도서관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음악세계'이다.

음악세계가 95년, 96년 그 즈음 이 곡을 오프닝 곡으로 썼었다.

재수하고 삼수하던 시절, 같은 반 애들의 논술 강의 테잎을 빼앗아서 매일매일의 방송을 녹음한 후 학원에 챙겨 와 느긋한 마음으로 즐기던 그런 시간들이 있었다. 새벽 한시면 어김없이 울려 퍼지던 이 기타와 플룻 소리는, 그 당시 내겐 일종의 구원 같은 것이었다.    

공적인 차원에서의 공과를 떠나 내 인생의 가장 깊숙한 부분을 풍요롭게 해준 음악세계와 전영혁 씨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게 도리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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