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김동률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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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이 실린 김동률의 솔로 1집 '망각의 그림자'는 내가 아주 아끼는 앨범이다. 그가 전람회 시절에 드러내 보이곤 했던 일말의 아마추어리즘과 결별하고, 이제 비로소 완전한 프로 뮤지션임을 대중에게 천명하는 본 앨범에는 뛰어난 곡이 여럿 보이고, 그냥 좋은 곡 정도라면 거의 다라고 할만 하다.

그 중에서도 앨범 맨 마지막 곡으로 실려 있는 이 '동반자'라는 노래는 '~하오'같은 그 특유의 문어체적인 문장과 고전적인 단어 선택때문에 다소 나이 들은 티가 나 보이는 게 사실이다. 아마도 이 이유때문에 이 노래가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노래의 가사를 음악과 함께 들을 때 가슴에 남는 숙연함과 고결한 느낌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고전적인 가사에 진중한 음율이 덧입혀져 그것이 김동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실려서 전해질 때 이 셋은 각각이 아니라 그저 하나이다.

헤어진, 하지만 아직도 사랑하는 여인에게 한 남자가 보내는 애가로서 이보다 더 높은 경지의 노래는 좀체 찾기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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