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단막극 같은 데서 사람좋은 옆집 아저씨로 자주 출연하는 조연급 배우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을 테지만 사실 김창완은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가장 굵은 글씨로 기록되는 진짜배기 뮤지션 중의 하나이다.
그가 두 동생과 함께 만들어낸 산울림 시절의 숱한 명곡들과, 산울림의 이름을 빌리긴 했지만 거의 솔로 프로젝트나 다름 없었던 80년대 중반 이후의 명곡들 중에서 이 노래 '안녕'의 완성도를 능가하는 곡은 적지 않다고 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이 노래 '안녕'이 들려주는 순결함의 경지는 그 자신의 디스코그래피는 물론이거니와 한국 대중음악 전체를 통털어서도 거의 독보적인 수준인 듯 하다. -있다면 김민기/양희은의 백구 정도?
단순한 가사와 멜로디의 반복, 키보드 하나에 기대고 있는 단순한 악기 편성임에도 불구하고 노래 전체에서 풍기는 고매한 힘과 서정의 세계는 이 노래의 품격을 아주 높은 곳으로 데려가고 만다.
아이들을 데려다 노래 부르게 한 곡 중에서 제대로 된 노래가 거의 없는데 이 노래는 거기서 아주 드물게 보이는 예외로 쳐야할 것 같다는 얘기도 붙여 둔다.
-LP만 가지고 있어서 음악은 생략한다. 1991년에 씨디가 발매되었다고 하니 발품을 팔다 보면 언제가 구할 수 있겠지. (어쩌면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산울림 3장짜리 베스트에 있었다.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