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누군가가 내게 다시 세월을 돌려준다 하더라도 웃으면서 조용하게 싫다고 말을 할테야. 다시 또 알 수 없는 안갯빛같은 젊음이라면 생각만 해도 힘이 드니까 나이 든 지금이 더 좋아. 그것이 인생이란 비밀"
새로 발매된 양희은의 앨범 '35'에 두번째 트랙으로 담긴 '인생의 선물'이라는 노래다. 어제 퇴근길에 무심히 듣는데 갑자기 저 가사가 가슴에 와 콱 박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삶을 대하는 인류의 레퍼토리는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에게 다시 젊음이 주어진다면'의 생각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제 50이 훌쩍 넘은 양희은은 거의 기개라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의 삶에 대한 통 큰 이해와 스스로에 대한 사랑으로 그 뻔한 덫을 뛰어넘었다. 이런 정도의 크기를 지닌 가수를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2006년 내 음악듣기의 끝자락은 이 노래로 인해 새로운 빛을 얻었다.
양희은씨 고맙습니다.
-앨범 정보 : http://www.maniadb.com/album.asp?a=1453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