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거의 다 썼는데 오류가 나면서 날라갔다. 간단하게 쓰기로 한다.
프로그레시브락이라는 장르가 있다. 정의 내리기 힘들고 정의를 이해했다 쳐도 곡을 들려줬을 때 '아, 이거였군'하고 알아차리기는 어렵다. 프로그레시브는 음악 형식에 대한 정의로부터 나온 용어가 아니라 음악에 대한 접근 방식이나 태도로부터 만들어진 개념이어서 여타의 장르와 손쉽게 결합하여 프로그레시브 락, 프로그레시브 포크, 프로그레시브 메탈 등등 세부 장르로 얼마든지 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62번째 곡, '섬소년'은 프로그레시브 포크의 한 전형이라고 할 수 있으며 또한 이 곡을 통해서 음악 듣기의 초심자들은 사람들이 '프로그레시브'하다고 얘기하는 음악들이 과연 어떤 소리를 들려주는지 그 일단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정선은 80년대 중반 신촌블루스 시절을 지나 지금까지 블루스에 천착해 있지만 그의 음악적 출발은 8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는 이렇듯 포크였다. 사회에 대한 발언은 많이 자제했지만 역으로 이런 탐미적인 곡을 통해 그는 포크의 한 봉우리로 우뚝 솟게 된다.
-그의 디스코그래피에서 전형적인 의미의 '탐미적'인 노래는 사실 이 곡외에 잘 보이지 않는게 사실이다. 그의 포크 시절의 주조는 자연과의 동화에 있다고 봐야 할 것이며 아울러 그 역시 사회 비판적인 가사로 인해 금지곡 처분을 받기도 하는 등 음악 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다는 사실도 같이 적어 둔다.
-앨범 정보 : http://www.maniadb.com/album.asp?a=1018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