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 아침 -아침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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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선의 첫 연주곡이다.

아티스트에 대해서는 나도 자세히 아는바 없지만 기억에 의존해 약간만 적어보자면 이 둘의 이름, 이영경, 유정연을 90년대 대중 음악의 앨범 크레딧에서 편곡자나 키보드 연주자로 자주 봤던 것 같다는 것 하나와 이둘이 이 1집 한장만 내고 더 이상 '아침'이라는 그룹명으로는 활동을 안했다는 것, 이 둘이다.

글을 쓰려고 네이버를 뒤적이다 보니까 한명은 재즈 피아노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얘기도 있고 다른 한명은 내가 기억하는 바대로 작편곡 작업을 주로 한다는 얘기도 있고 그렇다. (유정연씨의 경우 2007년 봄에 보사노바 공연하는 걸 가서 본 적이 있다.)

누나가 이 앨범을 테잎으로 가지고 있어서 어렸을 때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사실 이 노래 '아침의 나라' 빼고는, 그 때 당시 '이거 좀 느끼한데?' 싶어서 별로 안 좋아했던 '오! 멜로디카'라는 노래밖에 머리 속에 남은게 없다. 씨디로도 발매가 됐을 터인데 때를 놓친 벌로 지금은 중고 시장을 아무리 뒤져도 찾을 수가 없다.

이 곡 들어보면 아주 세련됐다는 느낌이 먼저 온다. 92년에 나온 앨범인데 지금 들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사실 손색은 커녕 요새 나오는 대중 음악 일반의 수준은 가볍게 넘는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 곡에 David Foster의 영향이 너무 짙어서 싫다고도 하는 모양인데 그러고보니 좀 그런 감이 있긴 하다. 멜로디 구성이나 테마를 전개해나가는 방식, 중반 이후에 색소폰을 쓴다든가 하는 것들에서 그런 느낌을 주긴 준다. 하지만 누가 누구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 더 나아가 그 영향이 눈에 띄게 짙다는 것은 그 음악에 대한 개인의 호불호에는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음악의 '완성도를 평가'하는데 부정적으로 작용해서는 안될 것이다. '누구의 냄새가 난다'는 것은 그저 음악을 평가하는 여러 요소 중의 하나인 '독창성'에서 마이너스가 되는 것일 뿐이다.

문제는 '영향을 받아 과연 어떤 작품을 만들었느냐'하는 것이다. 기실 현대 팝음악 작곡가 -특히 건반 위주로 작업을 하는- 중에서 데이빗 포스터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되겠으며, 또 그의 영향 아래 새로 만들어지는 작품들은 그럼 죄 비슷한 정도의 완성도인가 말이다. 그건 아니지 않은가.

음악에 우열을 가리는 것이 현명한 일은 아니겠지만 이 곡 하나로 놓고 보자면 데이빗 포스터의 최고 수준의 곡보다는 약간 못하고 그의 보통 곡보다는 훨씬 좋다.


-씨디를 가지고 있지 않아 음악은 생략한다. 사실 '씨디가 발매되지 않아...'로 썼었는데 발매가 되긴 했었나 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중고시장에 코빼기도 안 비칠까? 음악성에다 희소성까지 갖췄으니 시장에 나오면 한 4, 5만원 이상 갈 거 같다.

-자켓 이미지는 매니아디비에서 가져왔다. http://www.maniadb.com/album.asp?a=130154#T8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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