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 카니발 -거위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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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의 발견'이라는 티비 프로그램에 인순이가 나온 적이 있었다. 인순이는 자기의 지나온 삶과 어머니에 대한 얘기를 하며 흐르는 눈물과 함께 이 노래를 불렀다. 그때의 감동은 글로 다 드러낼 수 없다. 음악때문에 내 삶이 바뀌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으로 인해 내 삶이 한 차원 높은 곳으로 도약한다고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음악을 통해 영혼이 위로받는 그 기막힌 순간은 흔치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기약 없이, 예고 없이 문득 나의 정신을 뒤흔들고 가는 그 몇몇의 순간마다 나는 전율과 함께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모든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그 눈물이 마를 때 쯤에는 이미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닌가.

90년대적 감수성의 총아라 할만한 두 인재가 모여 역시 이름값에 뒤지지 않는 앨범을 냈다. 김동률 특유의 가슴 밑바닥을 건드리는 목소리와 이적의 톡 쏘는 하이톤의 목소리가 만나, 그리고 그들의 재능이 만나 특히나 오래도록 기억될 이 곡' 거위의 꿈'을 만들어냈다. 이런 노래를 우리말 가사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한국인들만이 누릴 수 있는 삶의 축복이다.

-인순이는 얼마전 대학가요제에 초대가수로 나와서도 이 노래를 불렀다. 좋은 노래가 좋은 새주인을 만나 또다른 생명을 얻었으니 보기에 그저 행복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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