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부활 -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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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노래들에는 (듣는 이의 귀를 잡아끄는) 힘이 있다는 말은 살짝 뒤집어 말하면 독특한 스타일이 있다는 말과도 통할 것 같다. 난 장르의 법칙을 충실하게 따라가기만 하는 노래들에서는 대부분 긴장을 느끼지 못한다. 그런 노래들을 듣는 것이 싫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간에도 한정이 있는 법이어서 다만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싶을 따름이다. 시간의 경제학!

시나위와 함께 20여년 넘게 한국 락씬을 지키고 있는 부활의 '희야'를 듣노라면 '참, 그 별 보고 배울 것도 없던 시대에 이런 노래를 잘도 만들었네'싶다. 인트로의 기타로 재현한 종소리도 지금 들어보면 그리 만만치 않은 느낌을 주고, 김태원의 기타 플레이는 이후에 볼 수 없는 최고의 스타일리쉬함을 느끼게한다. 여기에 이승철의 보컬, 캬~~

개인적인 생각으로 부활은 음악적 성취나 락씬에 끼친 영향력 면에서 시나위에 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1집에 실린 이 '희야' 한 곡만큼은 한국 락 씬에서 유일무이한 경지이며 요즘의 버즈같은 애들은 결코 따라할 수 없는 독특한 세계에 올랐다고 판단된다.

-얼마 전에 2집과 함께 LP 미니어처 버전으로 CD가 재발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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