少年隊 -春風にイイネ! (이사 후 잡생각들 -혼자 사는 것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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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사는 우리가 일상에서 체험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기적의 순간을 제공한다. 처음엔 어디서 이렇게 많은 짐이 나왔는지 놀라고, 나중엔 그 많던 짐이 어디로 또 다 들어갔나 싶어 또 한번 놀라게 된다.

2. '엄마는 만들면서 많이 먹어서 배부르다. 너 많이 먹어라'라는 얘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3. 당신이 집안의 위생/청결/빨래 등등의 문제에 있어 큰 불만이 없다면, 달리 말해 딱히 좋을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딱히 꼬집을 것도 없다면, 그것은 어머니 (혹은 가사 전담자)의 엄청난 노력에 의한 것이다.

4. 설겆이는 식사 후 바로 하는 것이 좋다.

5. 알람 장치은 두 개 이상 마련한다.

6. 빨래는 건조대에 오래 놔두면 좀 찐득찐득해진다.

7. 다림질은 보기와 다르게 어렵다.

8. 남녀의 결혼은 양파 1망, 대파 1단 등등을 딱 절반만 먹고 버려야 할 때 그것을 애닲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성사될 확률이 높다.

9. 가족과 같이 살다가 혼자 살게 되면 손님을 초대해서 재밌게 놀 생각을 하는데 막상 초대를 하면 같이 할 게 별로 없다.

10. 혼자됨의 외로움의 표현할 때 보통 '퇴근하고 돌아와 깜깜한 집에 들어설 때...' 패턴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아직 '황금밥'을 먹어보지 못한 자들의 감정적 사치일 뿐이다. 이전 끼니 때 다 먹지 못하고 애매하게 남은 밥들은 버리기도 아깝고, 새로 한 밥과 합쳐 다시 먹기도 마땅치 않아 보통 하염없이 그 안에서 숙성되기 마련인데 이게 한 일주일 정도 지나다 보면 황금밥이 된다. 딱딱하고 꾸리꾸리한 냄새가 풍기며 밑바닥은 물에 닿아 흐물흐물한 이 황금밥을 참치 캔과 함께 먹다보면 인생이 좀 외롭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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