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이정식 -Without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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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내가 천사의 말 한다해도'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곡이다. 외국곡인데 원제는 'without love'. 요새 완전히 필이 꽂혀서 앉으나 서나 이 노래를 흥얼거리는 중이다.

이정식이 여러 가스펠을 외국의 어느 성당에 가서 파이프 오르간 주자와 둘이서 녹음한 이 앨범에도 이 노래가 실려 있다. 성당에 가서 녹음을 한 것에는 아마도 두가지 의미가 담겨 있을 것 같다. 기독교인으로서의 자기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그리고 특별한 녹음 환경의 추구... 이정식은 이 두가지 목적을 모두 이룬 것처럼 보인다. 그의 연주는 확신에 차있으며 음표들은 뛰어난 질감을 지니고 있다.

이정식이 예전에 발표했던 캐롤 앨범 하나가 아주 실망스러웠던 결과물을 담고 있던 것과 굳이 비교하지 않더라도 이 앨범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이 앨범을 듣기 전까지 내게 색소폰은 여러 악기 중에서도 섹시함이 가장 도드라지게 드러나는 악기로 인식되고 있었는데 여기서 이정식은 그 선입견을 깨도 좋을만큼의 정결하고 숙연한 세계를 창조해 내었다. 클래식이 아닌 음악 중에선, 얼마 없기는 하지만, 색소폰과 오르간으로만 만들어진 앨범으로 'Antiphone Blues'라는 앨범이 유명하다. 난 이 앨범에서 명성만큼의 감동을 얻지 못했왔었는데 이정식의 앨범은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이를 뛰어넘는 명작으로 기억될 거 같다.

-p.s) 파이프 오르간과 색소폰, 이 두가지 악기만 쓴 것은 정말 뛰어난 기획이었다고 생각된다.

참고 삼아 가사를 옮겨 본다.

내가 천사의 말 한다해도

내가 천사의 말 한다해도
내 맘에 사랑 없으면
내가 참 지식과 믿음 있어도
아무 소용 없으니
산을 옮길 믿음이 있어도
나 있는 모든 것 줄지라도
나 자신 다 주어도 아무 소용없네 소용없네
사랑은 영원하네

사랑은 온유하며
사랑은 자랑치 않으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불의 기뻐하지 아니하네

내가 천사의 말 한다해도
내 맘에 사랑 없으면
내가 참 지식과 믿음 있어도
아무 소용 없으니
산을 옮길 믿음이 있어도
나 있는 모든 것 줄지라도
나 자신 다 주어도 아무 소용 없네 소용 없네
사랑은 영원하네 영원하네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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