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유앤미블루 -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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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쉬움이 남는 앨범이다.

1집에 비해 사운드가 치밀해졌고, 보컬도 좋아졌고, 작곡도 매끄러워졌지만 가사 쓰기는 여전히 사운드의 완성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이건 분명 아쉬움이다.

2. 이 앨범엔 좋은 '싱글'들이 널렸다.

1집의 곡들이 다소 들쭉날쭉한 완성도 및 대중친화도를 지녔던 데 비해 이 앨범은 완성도 면에서 고르며 그러면서도 더 듣기 편해졌다. 1집에서 간혹 거북스럽게 느껴지던 각종 이펙터의 사용이나 악곡 전개는 많이 사라졌고 대신 이 2집에서는 뭐랄까,,, 멜로디의 출렁거림? 이런 전체적인 흐름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이와 같은 음악적인 노력과 함께 멤버인 방준석, 이승열이 직접 작곡하지 않은, 외부인에게 받은 곡을 1번 트랙으로 전면 배치한 점은 이들의 또다른 노력이라 할만하다.

3. 이승열의 목소리는 명품이다.

2집을 명반으로 만드는 일등공신은 이승열의 작편곡 솜씨나 기타 플레이가 아닌 바로 목소리다. 이승열이 아닌 다른 사람이 똑같은 반주 위로 같은 노래를 불렀다면 그 노래는 기껏해야 약간 특이한 가요밖에는 되지 못했을 것이다.

4. 드럼은 실연으로 해야 한다.

1집이 가진 여러 한계 중 하나가 드럼 머신을 써서 음을 찍어냈다는 점이었다. 물론 이것도 제대로만 하면 꽤 근사한 소리를 낼 수 있는데 1집에서는 그러지도 못했다. 이 2집에서는 김민기, 김욱 등이 드럼을 쳐주면서 소리가 전체적으로 아주 맛깔스러워졌다.

5. '세상 저편에서 선 너'는 이들의 베스트 트랙이 아니다.

가장 많이 알려진 -어쩌면 유일하게 알려진- 이 곡은 결코 그들의 베스트가 아니다. 라이브에서 좋은 분위기를 낼 수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앨범으로 들을 때는 거북한 느낌을 전해준다. 노래의 초반부에서 하이톤의 음을 지나치게 오래 끌고 가는 것이 이런 거북함에 일조하고 있는 것 같다. 또 노래 부를때 이음줄로써 한 음에서 그보다 낮은 음으로 내려가는 게 자주 보이는 데 이것도 자연스럽지 못한 느낌을 준다. 이런 것들은 곡을 자칫 싸보이게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 곡은 내겐 '부자연스러움'이라는 측면에서 문희준의 곡들과 비견할만 하다고 느껴진다.

6. 이 앨범에는 'U'라는 멋진 러브송이 들어 있다.

편한 작곡에 이승열의 멋진 목소리, 좋은 반주가 한 데 모였다. U2의 'one' 같은 노래가 좋은 노래, 사랑받는 노래인 이유는 결코 연주가 어렵고, 강한 메세지 담고 있고 그래서는 아닐 것이다. 좋은 노래로서, 세세한 분석 이전에 그 전체로 다가오는 이 노래는 같은 앨범의 2번 트랙,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에 먼저 실렸던 '그대 영혼에'와 함께 앨범의 베스트 트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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