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 정훈희 -호반에서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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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희는 내게 항상 최상급으로 기억된다. 이봉조 작곡에 그녀가 부른 '꽃밭에서'는 도저히 다른 가수들이 범접할 수 없는 경지이며, 그 시대에 이런 세련된 곡이 태어났다는 것도 참 신기한 일이다. 하기는 그 시대에 오히려 지금보다 이런 류의 '고품격' 팝 가요들이 더 많이 생산되었던 것도 같으니 그리 신기해할 필요가 없기도 하다. 그래도 그렇지 '꽃밭에서'의 완성도는 좀 심했다.

'꽃밭에서' 얘기가 길었는데 오늘 소개하는 곡은 이 노래가 아니라 '호반에서 만난 사람'이라는 곡이다. 오리지널 취입은 1969년에 이루어 졌다고 하니 근 40년이 다 되어 가는 것이다. 뽀글뽀글 머리에 말 안되는 검은색 뿔테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던 박춘석씨가 작사 작곡한 곡인데 이 노래도 만만치 않다. 좋은 노래는 이런저런 분석을 떠나 우선 '느낌'이 있다. 그리고 사실 그게 전부일 거 같기도 하다. 음악적인 분석을 통해서만 좋은 곡인지 아닌지가 판명된다면 훌륭한 분석가들이 모두 훌륭한 작곡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고로 모든 예술은 분석 이전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가사는 사실 별 볼게 없지만 내가 누차 얘기하는 바대로 가사는 덤이다. 곡의 완성도를 가늠하는 무게추는 어디까지나 곡 자체에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건 '음악'이니까.

전무후무하다 할만한 고품격의 보컬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곡 '호반에서 만난 사람'을 189번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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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And Comment 2
  1. 이재욱 2008.07.17 21:02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정훈희씨 40주년 신보를 샀습니다. 한국이 낳은 최고의 여가수라고 감탄을 하며 음반을 듣다가 우연히 정훈희씨 팬클럽은 없나 해서 검색해 보다가 여기까지 들어왔습니다. 좋은 포스트 감사드립니다.

  2. 용추 2008.07.18 00:0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네, 아쉬운 점이 눈에 띄지만 새 음반도 역시 좋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