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 이지형 -Love Paisley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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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큐펑쳐에서 드럼을 치던 1기 형과 이름이 같아 처음에 움찔했었다. 뭐 같은 사람은 아니고.

'한국대중음악상'이라는 시상식이 있다. 매해 열려 올해로 4회째인데, 기존의 쓰레기같은 가요 시상식에 염증을 느낀 일군의 음악 평론가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시상식이다.

5~6년전 학교 도서관에서 '이땅에서 음악을 한다는 것은'이라는 책을 통해 우연히 접한 후 나의 한국대중음악 듣기의 사표가 되고 있는 박준흠씨도 참여하고 있는데 역시 후지지 않다.

사실 이런 코너를 쓰면서도 참 쪽팔리는 것이 이번 4회의 경우 수상자 중 내가 모르는 애들이 태반이라는 점이다. 시상식 기사가 넷에 뜬 이후로 거의 모든 앨범을 단번에 주문했는데 그중에서 가장 처음 들은 게 이 앨범이다. 이 가수 역시 '전혀' 모르던 사람이었다. 이름만 들어 기억하고 있는 인디밴드 '위퍼' 출신이라는데 뭐 그건 사실 별 관심없고 아무튼 지금 소개하는 이 앨범, 좋다.

락을 했던 사람이 팝으로 돌아설 때의 사운드라고 하면 그리 틀리지 않을 것 같은데 요 변신의 과정이 참 맛깔스럽게 잘 담겨 있는 것 같다.

소개하는 곡은 사실 앨범에서 제일 돋보이는 곡은 아니지만 내 개인적인 감수성과 잘 맞았고, 또 흘러간 가요 스타일 -리타르단도에 곡 첫 코드로 스트록 한번 훑으며 마무리- 로 마무리한 아이디어가 참 마음에 들었다.

이 곡은 이지형의 두번째 앨범(이라고 보기엔 좀 애매한 소품집) 'coffee & tea'에도 새롭게 녹음되어 실려 있는데 지금 소개하는 것은 그 앨범에 실린 버전이다. '이 봄에 어디 곁에 두고 탐닉할 앨범 없나'하고 찾는 사람이 있다면 coffee & tea 앨범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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