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송창식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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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어떤 기사에서 읽은 내용이다. 어떤 유명한 사람의 말을 인용한 거였는데 대충 이런 말이었다.

"수많은 문학 작품들의 주제가 따지고 보면 모두 '사랑', 이 하나일 뿐이다. 하지만 문학이 위대할 수 있는 것은 그 똑같은 주제를 수없이 많은 방식으로써 서로 다르게 그려내기 때문이다."

맞는 얘기인 거 같다. '사랑'이라는 것은 문학에서 분명 원심력이면서 동시에 구심력일 것이다. 하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랑이 수없이 많으면서도 서로 같지 않은 것이고 보면, 현실을 모방하기 마련인 문학이 그런 모습을 띄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할 것이다.

'사랑'이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하기는 음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감상자의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하는 음악의 특성상 어찌보면 문학에서보다 더 눈에 잘 띄는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거리에 넘쳐나는 노래들에 귀기울여보라. '사랑' 아닌 것이 있던가?

하지만 같은 사랑을 다루어도 거기에는 급의 차이라는 게 존재하기 마련이다. '어떤 사랑은 다른 사랑에 비해 더 고급이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덜 여문 사랑과 성숙한 사랑, 이런 건 있을 수 있겠지만 그건 '급'과는 다른 얘기이다. 모든 사랑은, 그것이 진실한 것이라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고급한 감정이며, 사랑 그 자체로는 급을 나눌 수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그저 가사와 음률의 깊이를 얘기할 따름이다.

자, 여기 우리가 한국 대중음악사를 통틀어 손에 꼽을 사랑 노래가 있다. 이토록 확신에 찬 사랑이라니, 가히 절경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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