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rd Stream에 대하여

|
처음엔 이 코너의 이름을 "Collector's Item"으로 하려 했다. 그런데 그러자니 collector를 정의해야 하는 문제와 또 그런 애들이 주로 듣는 음악이 따로 있는가 하는 문제로 머리를 굴려야 할 거 같았다. 귀찮아서 그냥 Third Stream으로 한다.

이건 아마 사전에 없는 말일텐데 밑도 끝도 없이 만든 건 아니고 'mainstream'에 대응하는 의미로 살짝 비튼 것이다.

본국에서도 인기가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있는 음악을 메인스트림이라 부르기로 하고, 본국에서는 인기가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음악을 second stream으로 본다면 양쪽에서 모두 시큰둥한 음악은 편하게 third stream이라고 칭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에 덧붙여 본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할지라도 우리나라에서 완전 듣보잡/찬 밥 신세 식의 극단적인 대접을 받는 음악까지를 포함하여 third stream으로 부르기로 한다.)

여기서는 이 third stream에 걸맞는 음악을 다룰 생각이다. 뮤지션이나 앨범에 대한 소개는 가급적 자제하고 앨범 커버와 해당 앨범의 음악을 한 곡 올리는 형식으로 단촐하게 꾸며 나갈까 생각 중이다. (이렇게 하는 건 나도 음반만 갖고 있을뿐 해당 뮤지션과 앨범에 관한 이런저런 음악 외적인 지식은 거의 모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아, 그리고 강하게 주의해야 할 점 한가지!!!

여기 소개하는 음악 한 곡만을 듣고 혹해서 해당 앨범을 사는 것은 꽤나 위험한 일일 수도 있다. 자고로 이름이 덜 알려지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허나 음악을 삶에서 아주 높은 가치로 두는 사람이라면 앨범 전체가 마음에 안 들어도 어떤 곡 하나만을 위해 눈물을 질끈 참으며 앨범을 구입하기도 하는데 여기서 소개하는 곡들이 바로 그런 앨범의 그런 곡일 수도 있음을 미리 밝혀두고자 한다.




-흐르는 곡은 알제리 태생으로 프랑스에서 주로 활동 중인 어쿠스틱 기타의 명인, Pierre Bensusan의 'water mu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