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타 카즈히로 -꼭두각시 서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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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좋아한다는 사람들 중에도 이 작품을 놓친 사람이 의외로 많다. 아예 몰랐던 건 아니고 책방 같은 데서 서가를 지나치며 몇 페이지 훑어 보긴 했을 것이다. 헌데 그림이 좀 아니다 싶어서 내려 놓고는 아마 그 자체도 기억을 못하는 거겠지.

학교 다닐때 한참 보다가 한권 한권 뜸들이며 나오는 데 지쳐서 나중에 완결되면 한번에 처음부터 다시 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는 새 이미 완결이 되어 있었다.

몇몇 에피소드에서 작가가 집중력을 잃고 좀 쉬어가는 느낌이 든다든가, 뒤로 갈수록 자동인형과 인형파괴자(시로가네)들 간의 결투 자체에 집중하게 되어 애들 만화같은 느낌을 준다는 약점이 좀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아주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이 된다.

장난처럼 시작했다가 거대하게 끝이 나는 만화들이 드물게 있는데 이런 걸로는 역시'슬램덩크'를 대표적인 경우로 꼽아야 할 것 같다. 

이 만화 역시 그러하다. 거액을 유산받은 대기업의 어린 상속자와 이를 둘러싼 친척들의 암투를 어설픈 그림으로 보여주던 만화는 어느덧 200년 전의 프랑스와 중국으로까지 거슬러 오른다. 특히 주인공들이 과거를 되짚어 오르는 여정이 담긴 10권부터 30권까지는 압도적이라 할만하다.

43권으로 완결이 됐는데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흐르는 곡은 Klaatu의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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