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루시드 폴 -나의 하류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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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중음악이 지리멸렬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은 이제 주지의 사실이다. 좋은 작품도 나오질 않고, 좋은 청자들은 죄 사라졌다. 만드는 사람과 듣는 사람들이 없어진 곳에서 음악이 부재하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만드는 쪽이 아직 죽지 않은 것이다. 죽은 것처럼 보일 뿐이다. 실상 새천년이 열린 이후 한국 대중음악계는 그 어느 때보다 뛰어난 아티스트의 이름을 여럿 확보하게 되었고, 이제 그 이름 중에는 루시드 폴, 조윤석이 꼭대기에 자리하게 된다.

거장들의 지난 세기가 아스라히 사라져 버린 후, 우리 음악계를 지키고 가는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인디'들이다. 가장 열악한 곳에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2000년에서 2010년까지의 명반을 꼽을때 그 리스트의 태반은 인디씬에서 공급해줄 것이다. 부디 그들에게 축복 있으라.

안타까운 사랑과 그리움의 노래들로 빼곡한 명반 'Lucid Fall'에서도 가장 빼어난 시어와 멜로디를 담고 있는 이 곡 '나의 하류를 지나'를 70번째로 목록에 올린다.

'너는 너의 고향으로 가네. 나의 하류를 지나...' 이런 노랫말 앞에서 어찌 무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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