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15주년 박스셑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주 가는 싸이트가 며칠 전부터 이상하게 느려졌다. 검색 하나 할래도 몇십초씩 걸리고 말이다. 이런 일이 없었는데...

알고 보니 이번에 발매되는 서태지의 15주년 기념 음반 Box Set 때문에 그런 거였다. 제작사에서는 만오천 세트만 찍었다는데 사려는 사람들은 그보다 훨씬 많은 상황인지라 사람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고, 또 도소매상은 도소매상대로 한 장이라도 더 받으려고 박터지게 싸우고 있는 것 같다.

내가 가는 싸이트는 다른 데보다 조금 늦게, 오늘 내일 중으로 확보한 물량을 풀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라 지금도 수백 명의 사람들이 F5를 동시에 눌러가며 모니터 앞에서 투쟁 중이니 싸이트가 느려질 만도 하다. 태지, 대단하긴 대단하다 -_-;;

씨디 8장에 DVD 두 장해서 9만원 정도 한댄다. 씨디는 리마스터를 했고......

태지가 이 박스셑을 내는 것이 현명한 처사인지 아닌지는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나같으면 안 냈을 거 같다. 만약 낸다면 넉넉하게 찍었을 거고 말이다. 박스셑을 낸 목적이 모호하다는 얘기다. 지난 음악 여정을 정리한다는 의미가 당연히 있을 터인데 이것은 태지의 이미지와 맞지 않다. 한 시대의 아이콘이자 한 세대의 상징이었던 이가 과거를 정리한다는 것은 그가 이제 급속히 노화의 과정에 접어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건 그가 의도하든 안하든 그렇게 되게 되어 있는 것이다. 또 만약 그가 자기의 열혈팬들에 대한 봉사의 차원에서 이걸 기획했다면 이렇게 박하게 찍을 이유가 없다. 모자름 없이 찍지 않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자기의 박스셑이 중고시장에서 2, 30만원에 거래되는 걸 보고 흐뭇해 할 일이라도 있나?

뭐 암튼 대단하긴 대단한 넘이다. 아직도 이렇게 음반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니. 넉넉하게 잘 살고 있는 사람이니 내가 뭐 건승을 빌어줄 거 까지는 없고 내년인가에 나온다는 음반이 그저 좋은 음악으로 채워졌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이제까지 잘 해왔듯.


                -유앤미블루 -그대 영혼에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삽입곡)
And